지역적 희귀 알레르기

지역적 희귀 알레르기 : 창원 공업단지 휘발성 유기화합물

bu-news 2025. 7. 6. 11:06

오늘은 경남 창원시에서 나타나는 지역적 희귀 알레르기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기계 조선 등 제조업을 기반으로 대규모의 공업단지가 형성되어 있는 창원은 다량의 화학성분과 대기오염 물질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이에 휘발성 유기화합물에 의한 알레르기 가능성도 나타나고 있는데요, 그 문제의 실상을 살펴보겠습니다.

 

지역적 희귀 창원 공업단지 휘발성 유기화합물 알레르기

창원 공업단지와 휘발성 유기화합물의 분포 구조

창원 국가산업단지는 약 40년 이상 조성되어온 대규모 산업지대로,
성산구, 의창구, 마산회원구 등에 걸쳐 있으며
대규모 가공·조립 생산라인이 집중되어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유기용제, 접착제, 도료, 세정제 등이 다량 사용되며,
이들이 공정 중 혹은 폐기 처리 과정에서 휘발성 유기화합물(VOCs)로 공기 중에 방출됩니다.

주요 VOCs 성분으로는 톨루엔, 자일렌, 벤젠, 포름알데히드, 아세톤 등이 있으며,
이들은 모두 인체에 유해성이 입증된 물질입니다.
특히 이 성분들은 실내외 공기 중 장기간 축적될 경우
호흡기 자극, 점막 자극, 피부 반응, 신경계 증상까지 유발할 수 있습니다.

환경부와 국립환경과학원이 발표한 대기질 조사 결과에 따르면,
창원 공단 주변 지역은 VOCs 농도가 전국 평균보다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으며,
일부 공정이 집중된 지역에서는 벤젠과 포름알데히드 농도가 WHO 권고 기준을 초과한 사례도 확인되었습니다.

휘발성 유기화합물의 알레르기 유발 메커니즘

VOCs는 전통적인 의미의 ‘알레르겐’(항원)과는 다르지만,
우리 몸의 면역계에 직간접적 자극을 가하는 환경성 물질입니다.
이들은 점막과 피부를 통해 체내로 유입되며
지속적인 노출 시 호흡기 염증, 면역세포 활성, 조직 민감도를 유발합니다.

특히 민감 체질을 가진 사람, 천식 환자, 알레르기 비염 병력자 등은
VOCs 노출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며,
기존 면역 반응이 증폭되어 비특이적 알레르기 반응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VOCs는 IgE 항체 반응을 직접적으로 일으키지는 않지만,
코점막의 방어벽을 약화시키고, 기도 과민성을 높여
결국에는 꽃가루나 먼지, 곰팡이와 같은 기존 알레르겐에 대한 민감도를 증가시킵니다.

또한 피부와 눈의 보호막을 손상시켜
가려움, 따가움, 홍반, 두드러기와 같은 지연형 알레르기 반응도 유도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반응은 특히 공단 인근 근로자들 사이에서
계절과 무관하게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공통점이 확인되고 있습니다.

실제 알레르기 반응 사례와 증상의 양상

2022년 하반기, 창원 성산구에 거주하는 40대 여성 A씨는
여름 이후 눈의 지속적인 따가움, 인후통, 두통 증상을 호소하였으며,
진료를 통해 일반적인 감염 소견은 없다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이 증상은 매일 오후 2시에서 6시 사이에 악화되었고,
휴일이나 외출 시에는 증상이 사라지는 양상을 보였습니다.

A씨의 거주지는 공단 인근 주거지였으며,
해당 시간대는 인근 공장에서 공정 가동률이 높은 시점과 일치하였습니다.
환경단체의 측정 결과 해당 지역 공기 중 자일렌 농도가 평상시 대비 2.3배 증가했으며,
A씨는 VOCs 자극에 의한 비특이적 알레르기 반응으로 진단되었습니다.

또 다른 사례로는 창원 북면에서 자영업을 운영하던 B씨가
일정 시간 이상 가게에 머물면 호흡곤란과 눈물, 가려움을 호소하였고,
환기 시스템을 교체한 이후 증상이 완화되었습니다.
B씨의 매장은 인근 도금공장에서 불과 100m 이내에 위치하고 있었으며,
도장작업 시 다량의 유기용제가 사용된다는 사실이 확인되었습니다.

이러한 사례들은 창원 공업단지 주변의 휘발성 유기화합물이
알레르기 유사 반응을 유발할 수 있는 실질적 환경 자극물질임을 보여줍니다.

 

휘발성 유기화합물 알레르기에 대한 예방과 대응 전략

창원 공업단지 주변 주민과 근로자들이 휘발성 유기화합물 알레르기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노출 최소화에 집중해야 합니다.
VOCs는 무색무취이거나, 약한 냄새만으로는 노출 여부를 판단하기 어렵기 때문에
개인 차원에서는 다음과 같은 예방 수칙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첫째, 공단 인근에 거주하는 경우에는 창문 개방 시간을 조정해야 합니다.
특히 VOCs가 많이 배출되는 주간 시간대(오후 1시~5시)에는
가급적 환기를 피하고, 외출 시에는 KF94 이상 마스크 착용이 필요합니다.

둘째, 실내에서는 공기정화 식물이나 HEPA 필터가 장착된 공기청정기를 사용해
실내 공기질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활성탄 필터가 포함된 장비는 VOC 제거 효과가 더 높습니다.

셋째, 알레르기성 비염이나 피부 민감 체질을 가진 경우
사전에 항히스타민제나 점막 보호제를 처방받아 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가려움이나 두드러기 같은 증상이 반복된다면
곧바로 병원을 방문하여 환경성 요인을 함께 진단받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근로자들의 경우에는 작업장 내 국소 배기 장치, 환기 시스템, 유기화합물 전용 마스크 등의
안전 보호 장비를 일상적으로 착용해야 하며,
사업주는 이에 대한 정기 교육과 점검을 병행해야 합니다.

제도적 개선 과제와 지역 보건 시스템의 역할

현재 창원시는 대기환경보전법에 따라 정기적인 오염물질 모니터링을 수행하고 있지만,
휘발성 유기화합물에 대한 알레르기 유발 위험성 관리 체계는 아직 미비한 실정입니다.
따라서 지역 보건 당국과 환경부는 다음과 같은 제도적 개선을 검토해야 합니다.

첫째, 공업단지 인근 지역을 대상으로 한
‘환경성 알레르기 고위험 지역’ 지정과 공기질 상시 공개 시스템 도입이 필요합니다.
이를 통해 주민들이 실시간으로 오염도를 확인하고 행동을 조절할 수 있는 구조가 만들어져야 합니다.

둘째, 창원시 보건소와 협력하여
주민 대상 환경 알레르기 건강검진 사업을 정기적으로 시행하고,
의심 증상이 반복되는 주민에게는 환경의학 전문 진료 연계를 제공해야 합니다.

셋째, 산업체에는 VOCs 저감 설비에 대한 의무 설치 기준을 강화하고,
배출 사각지대에 있는 중소 제조업체에도 실질적인 기술지원이 제공되어야 합니다.

특히 학교, 어린이집, 요양시설 등 민감군이 밀집된 시설 주변의 공기질은
우선적으로 관리되어야 하며,
이들 시설에 대한 공기 정화 설비 지원 사업 확대가 절실합니다.

결론: 산업발전 속 숨겨진 건강 위험에 주목해야 합니다

창원 공업단지는 지역의 경제를 견인하는 핵심 산업시설이지만,
동시에 주민 건강과 밀접하게 연관된 대기 오염원의 밀집지이기도 합니다.
휘발성 유기화합물은 단기적인 자극 증상을 넘어서
지속적인 노출 시 면역 과민성, 만성기관지염, 피부질환 등
광범위한 건강 영향을 유발할 수 있는 위험 물질입니다.

이제는 단순히 산업배출을 규제하는 수준에서 벗어나,
시민의 알레르기 건강권을 보호하는 방향으로 환경정책의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할 시점입니다.
환경과 건강은 분리된 문제가 아니라, 하나의 생활 조건이기 때문입니다.

주민들은 자신의 증상과 노출 환경을 정확히 기록하고,
의료기관과의 소통을 통해 빠른 진단과 치료를 받을 수 있어야 하며,
지자체와 정부는 그 목소리를 실시간으로 반영할 수 있는
투명하고 과학적인 환경 보건 관리체계를 구축해야 합니다.

알레르기는 더 이상 개인의 체질 문제가 아닙니다.
창원처럼 고농도 VOC 환경에 놓인 지역에서는
알레르기를 ‘환경 질환’으로 인식하고 대응하는
집단적 인식과 제도적 실천이 절실히 요구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