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적 희귀 알레르기

지역적 희귀 알레르기 : 서울 북악산 둘레길, 가막살나무 꽃가루 민감반응

bu-news 2025. 7. 2. 13:06

서울 북악산 둘레길은 산책과 힐링 공간으로 시민들이 좋아하는 숲길입니다.

그런데 봄철에 이 둘레길을 걷다가 코막힘, 눈 가려움증, 재채기 등 알레르기 증상을 보이는 시민들이 있습니다. 다양한 원인 중 하나로 가막살나무의 꽃가루 알레르기를 주목하고 있는데요, 서울 북악산에서의 지역적 희귀 알레르기의 민감 반응 사례와 대응법을 정리해보겠습니다.

 

서울 북악산 둘레길, 가막살나무 꽃가루 지역적 희귀 알레르기

북악산 둘레길과 가막살나무의 분포 현황

북악산 둘레길은 창의문에서 숙정문까지 이어지는 총 길이 약 7km의 서울 도심 녹지벨트로,
봄철이면 벚꽃, 조팝나무, 진달래, 그리고 가막살나무까지 다양한 수목이 함께 개화하는 구간입니다.

가막살나무는 주로 말바위 안내소 인근과 한양도성 구간 주변 경사지,
또는 산책로 경계 울타리 식재 구간에 많이 분포합니다.
서울시 도시공원관리과의 식생 조사에 따르면,
2023년 기준 북악산 자락에 약 1,300여 그루의 가막살나무가 군락을 형성하고 있으며,
4~5월 개화기에는 흰색의 작은 꽃들이 수천 개 단위로 밀집 개화하는 특성을 보입니다.

이 시기 바람이 불면 꽃가루가 공기 중으로 퍼져 인근 산책객에게 노출될 가능성이 높아지며,
이로 인한 알레르기 반응은 계절성 비염과 유사한 형태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실제 민감반응 사례: 산책 중 나타난 알레르기 증상

2024년 봄, 필자는 북악산 둘레길을 걷던 중
가막살나무가 무리 지어 핀 구간을 지나면서 눈 따가움, 콧물, 재채기 증상을 처음 경험했습니다.
당일은 오전에 약한 바람이 불었고, 일교차가 컸던 날씨였습니다.

산책을 마친 직후에는 목 안쪽이 건조하고 간질거리며,
두 시간 후에는 눈꺼풀이 붓고 코막힘이 심해졌습니다.
그날 저녁, 평소 알레르기 병력이 없던 저에게는 매우 생소한 경험이었으며
증상은 2일간 지속되다 점차 완화되었습니다.

해당 증상은 북악산을 찾았던 다른 지인 두 명에게도 동일하게 나타났으며,
가막살나무 주변을 지나칠 때마다 증상이 악화되었다는 공통점이 확인되었습니다.

 

가막살나무 꽃가루의 알레르기 유발 특성

가막살나무는 장미목 인동과의 낙엽 활엽 관목으로,
흰색의 작은 꽃이 산방꽃차례 형태로 모여 피고,
그 꽃가루는 단면이 작고 가벼워 바람에 잘 날리는 구조를 가집니다.

꽃가루 입자의 평균 크기는 10~30마이크로미터로,
코 점막이나 눈 결막을 직접 자극할 수 있는 수준이며,
습도와 바람이 함께 있는 날에는 확산력이 크게 증가합니다.
포자당 단백질 함량도 높아 IgE 항체 반응을 유발할 가능성도 있으며,
일반 알레르기 항원 검사에는 포함되지 않아 비특이성 비염으로 오진될 수 있습니다.

잔디꽃가루나 자작나무 꽃가루에 민감한 사람은 가막살나무 꽃가루에도 교차 반응을 보일 수 있습니다.

 

진단과 예방: 민감 체질자에게 필요한 대응 전략

가막살나무 꽃가루로 인한 증상은 다른 계절성 알레르기와 유사하나,
도심형 둘레길 환경에서는 다음과 같은 사전 예방과 사후 관리가 필요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4~5월 개화기 동안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는 되도록 야외 활동을 줄이는 것입니다.
외출 시에는 KF94 이상의 마스크를 착용해 꽃가루 흡입을 차단하고,
눈 점막을 보호할 수 있도록 선글라스나 고글을 쓰는 것이 좋습니다.
귀가 후에는 반드시 세안과 코 세척을 하고, 입었던 의류는 따로 분리해 세탁해야 합니다.
또한 증상 완화를 위해 항히스타민제나 비강 스프레이를 사전에 복용하거나 휴대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평소 알레르기 병력이 없다 하더라도, 특정 장소에서 증상이 반복된다면 환경성 알레르기를 의심하고 병원에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도시 조경과 알레르기: 건강과 생태의 균형 필요성

서울시와 같이 도심 속 자연을 품은 도시는
사계절 풍경을 제공하는 식재를 계획하는 데 있어
꽃가루 확산성과 사람들의 건강 영향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가막살나무는 경관용으로 탁월한 수종이지만,
풍매화형 식물이라는 점에서 민감 체질에게는
도심형 알레르기 유발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서울시는 도시 조경 시
꽃가루 저감형 수종 선정,
개화기별 알레르기 예보 시스템 도입,
산책로 정비 시 안내문 설치 등을 통해
시민 건강을 고려한 조경 정책으로 한 단계 더 나아가야 합니다.

 

가막살나무 외에도 주의해야 할 서울 도심 내 알레르기 유발 식물들

서울 둘레길과 공원에는 가막살나무 외에도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는 수종이 다수 존재합니다.
자작나무는 서울숲이나 남산 일대에 많이 식재되어 있으며, 봄철 강력한 꽃가루 알레르기 유발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느릅나무는 공원 주변이나 학교 울타리에 심겨 있으며, 꽃가루가 작아 호흡기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버즘나무(플라타너스)는 서울 시내 가로수로 흔히 볼 수 있는 나무로, 꽃가루뿐 아니라 줄기에서 떨어지는 털이 비염과 눈 가려움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삼나무, 측백나무, 오동나무 등도 계절성 알레르기 유발 수종으로, 도심 조경 계획 시 반드시 고려돼야 할 대상입니다.

 

도심형 알레르기 정보 공유와 시민 참여의 중요성

꽃가루 알레르기는 증상이 작아 보여도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질환입니다.
서울시민들은 각자의 경험을 기록하고 공유함으로써 다른 사람의 알레르기 예방에도 기여할 수 있습니다.

서울시는 계절별 꽃가루 예보 제공, 둘레길 알레르기 주의 수종 지도 제공,
모바일 앱을 통한 꽃가루 민감도 신고 시스템 구축 등 시민 참여형 알레르기 정보 플랫폼을 운영할 수 있으며,
시민의 작은 경험들이 데이터로 축적되어 도시 건강 정책에 반영되는 구조가 필요합니다.

 

도심의 자연을 걷는 길 위에서, 건강도 함께 지켜야 합니다

북악산 둘레길은 많은 시민들이 걷는 일상 속의 자연입니다.
하지만 그 속에서 눈에 보이지 않는 꽃가루는 예기치 않게 우리의 건강을 위협할 수 있습니다.
가막살나무 꽃가루는 그 대표적인 사례로, 향후 도심 조경과 개인 건강관리 양쪽에서 모두 주목해야 할 문제입니다.

자연을 누리기 위해서는 그 자연을 구성하는 요소들에 대한 충분한 이해와 준비가 필요합니다.
꽃가루 알레르기를 예방하고 관리하기 위한 지식이 도시 생활자에게도 필수가 된 지금,
누구나 자연을 즐기되 자신의 건강을 지킬 수 있는 감각을 함께 길러야 합니다.